푸틴, 외교 채널로 "러시아가 이겼다, 휴전 하자" 제의

입력 2023-12-24 14:56   수정 2023-12-24 15:0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휴전 협상을 시작할 용의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지난 9월부터 복수의 외교 채널을 통해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협상을 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보내왔다. NYT는 이 같은 사실을 크렘린궁과 가까운 2명의 러시아 전직 고위 관료를 비롯해 푸틴 대통령의 특사로부터 관련 메시지를 받았다는 미국 등의 외교관, 국제기구 관계자 등을 통해 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에도 공개석상에선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며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수행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작년 가을 우크라이나가 동북부 지역을 탈환한 직후부터 외교채널로 “현재 상태에서 전쟁 승리를 선언하고 종전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전해왔다. 러시아가 점령중인 영토는 우크라이나 전체의 20%에 달한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푸틴 대통령이 더 이상 젤렌스키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지 않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전했다.

전·현직 러시아관료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현 상황을 휴전할 최적의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 의지도 약화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지난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것 역시 전쟁을 현재 상태에서 끝낼 절호의 기회로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NYT의 관련 문의에 "개념적으로 잘못된 내용"이라고 공식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에 영토를 넘겨주는 것을 전제로 한 휴전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보이는 것은 (러시아의) 뻔뻔한 살상 의지뿐”이라며 러시아가 협상을 원한다는 신호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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